럼주 바카디의 역사와 성공
바카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럼
오늘날 바카디는 연간 2억 병 이상이 판매되는 세계 최고의 럼 브랜드입니다. 2020년에는 약 1억 6천만 병이 전 세계에서 소비되었고, 다양한 칵테일을 만들기 위한 필수 재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 덕분에 바카디는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 중입니다.
바카디와 박쥐
9세기 중반, 창업자 돈 파쿤도 바카디가 쿠바에 증류소를 세운 뒤 그의 아내는 지붕에 사는 박쥐들을 보고 말합니다. “병에 저 박쥐를 넣어보는 건 어때요?” 쿠바에서는 박쥐가 행운과 번영의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그녀의 제안은 단순한 장식 이상이었습니다.
밤에 활동하는 박쥐는 어둠과 깊이를 상징하며, 이는 바카디 럼의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이미지와도 어울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박쥐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강력한 상징이 되었고, 바카디와 박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코코넛 야자수의 슬픈 이야기와 위기를 기회로 만든 바카디의 통찰력
바카디 증류소 옆에는 한 그루의 코코넛 야자수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창업자는 이 나무를 회사의 상징으로 삼았고, 이는 강인한 생명력과 지속 가능성을 의미했습니다. 실제로 이 나무는 수차례 허리케인과 지진을 이겨내며 바카디의 성장을 함께 해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 쿠바 혁명 이후 코코넛 야자수가 갑작스럽게 시들어 죽게 되었고, 이는 바카디가 쿠바 정부에 의해 국유화되는 시기와 겹칩니다. 나무의 죽음은 마치 바카디가 쿠바에서 철수하게 될 운명을 암시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1920년부터 1933년까지 미국에서 시행된 금주법은 대부분의 주류 회사에게 재앙이었지만, 바카디는 예외였습니다. 쿠바의 아바나는 미국에서 가장 가까운 ‘합법적인 음주 천국’이었고, 수많은 미국인들이 술을 마시기 위해 쿠바로 몰려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틈을 노린 바카디는 럼을 대량 판매하며 큰 수익을 올렸습니다. 금주법 시기에 벌어들인 수익으로 바카디는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스페인 등지에 해외 증류소를 세웠고, 이후 쿠바 정부의 국유화 정책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됩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통찰력이 바카디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바카디의 대표 제품
- 바카디 카르타 블랑카: 화이트 럼. 도수 40%. 수많은 칵테일의 기주가 되는 인기 럼으로, 2016년 후반부터 명칭이 바카디 슈페리어에서 바카디 카르타 블랑카로 변경되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해당하는 주에 따라 다르지만 카르타 블랑카와 슈페리어라는 두 이름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 바카디 카르타 오로: 카르타 블랑카와 카르타 네그라 사이 중간에 위치한 골드 럼입니다. 도수 40%. 2016년 후반부터 명칭이 바카디 오로 (Oro) 또는 바카디 골드 (Gold)에서 바카디 카르타 오로로 변경되었습니다. 수입사에서는 3년 숙성이라고 합니다.
- 바카디 151: 오버프루프 골드 럼. 도수 75.5%. 엄청난 도수를 자랑하는 독한 럼으로, 2016년 말 단종되었습니다. 이때 즈음 수입사가 철수했기 때문에 수입만 안 되는 것이 아닌, 본사에서 완전히 단종시킨 제품입니다.
- 바카디 카르타 네그라: 다크 럼. 도수 37.5%. 다크 럼 답게 니트로 마시기 충분한 럼으로, 2016년 후반부터 명칭이 바카디 블랙에서 바카디 카르타 네그라로 변경되었습니다. 4년 숙성이라고 알려졌지만 명칭이 변경된 이후로 숙성년수를 정확히 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바카디는 단순한 럼이 아닙니다
바카디의 이야기는 럼을 넘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상징을 통해 브랜드를 강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남습니다. 박쥐, 코코넛 야자수, 칵테일 문화까지 바카디는 수많은 요소가 어우러져 완성된 전설적인 브랜드입니다. 앞으로도 바카디는 그 상징성과 역사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될 것입니다.